
최근에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라는 책을 읽으면서 편도체의 크기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요. 그 모양 또한 아몬드와 같아 책의 제목이 아몬드라고 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편도체가 무엇리며 우리 신체의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편도체란 무엇인가
편도체(Amygdala)는 뇌의 변연계에 속하는 아몬드 모양의 작은 구조물로, 감정 처리와 기억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의 양쪽 측두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 작은 기관은 우리의 감정 반응을 조절하고, 특히 공포와 불안 같은 원초적인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편도체는 감정적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외부 자극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여 생존 본능과 관련된 행동을 조절합니다. 편도체는 시상하부, 해마, 전두엽 등의 뇌 영역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신경 회로를 통해 감정 처리와 반응을 조절합니다. 특히 시상하부와의 연결을 통해 신체의 자율신경계 반응을 조절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합니다. 이러한 작용은 위험한 상황에서 ‘투쟁도피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촉발합니다.
편도체의 다양한 기능
편도체는 감정 처리, 기억 형성, 사회적 신호 처리, 위협 감지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감정 처리
편도체는 공포, 불안, 분노 등의 강한 감정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부 자극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 편도체는 신경 신호를 빠르게 전송하여 신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감정 반응은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2. 기억 형성
편도체는 특히 감정적으로 강한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마와 함께 작용하여 감정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합니다. 이는 위험한 상황을 기억하고 피하거나 유익한 경험을 반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사회적 신호 처리
편도체는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 목소리 톤, 제스처 등 사회적 신호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적절한 반응을 유도하며, 공감 능력과 사회적 유대 형성에 기여합니다.
4. 위협 감지와 반응
편도체는 잠재적인 위협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합니다. 외부 자극이 위험하다고 인식되면, 편도체는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신체가 빠르게 대응하도록 합니다. 이는 생존 본능과 밀접하게 관련된 반응입니다.
편도체 관련 다양한 연구사례
편도체의 기능과 그 중요성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 몇 가지 주요 연구 사례를 소개합니다.
1. 리처드 데이비드슨의 연구
위스콘신 대학교의 리처드 데이비드슨 교수는 명상이 편도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명상은 편도체의 활동을 감소시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명상을 꾸준히 실천한 참가자들의 편도체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이는 스트레스 반응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데이비드슨 교수는 또한 명상이 뇌의 전두엽과 같은 영역의 활동을 증가시켜,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 UCLA의 연구
UCLA의 연구진은 편도체가 감정적 기억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감정적으로 강렬한 사건을 겪을 때 편도체가 활성화되며, 이는 해마와 협력하여 해당 사건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왜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쉽게 잊지 못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3. 아미시 자하의 연구
메이요 클리닉의 아미시 자하 박사는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가 만성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스트레스 관리 기법, 특히 명상과 같은 심리적 개입이 편도체의 활동을 조절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탐구했습니다. 자하 박사의 연구는 명상이 편도체의 반응성을 줄이고,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4. 존 카바트-진의 연구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프로그램을 개발한 존 카바트-진 교수는 명상과 마음챙김이 편도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명상이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편도체의 활성화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밝혔습니다. MBSR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으며, 이는 전반적인 정신 건강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편도체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편도체의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전 블로그글에서 소개드렸던 명상과 같은 활동을 통해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를 줄이고, 더 건강한 삶을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